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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caea/스토리/Act II-I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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=====# 19-5 #===== >"정말로 에토 양은 부유섬 주민이신가요...? 실례지만, 제 예상보다 훨씬... 착하셔서." > >호페가 별안간 물었어. > >나는 한 번 웃은 뒤 대답했지. > >"실례 맞네요! 네, 저 부유섬 출신 맞아요. 친구분 찾으면 함께 지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제가 잘 얘기할게요." > >나는 호페와 함께 섬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타러 가고 있었어. 굳이 걸어가는 이유는... >이 세계, 아쿠아에서는 항상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었거든. 지금은 일거수일투족을 다투는 상황이지만. >뭔가 이상하다는 걸 들켜서 난리를 피우는 일은 피하고 싶었거든. >또 다른 이유는, 사실 주된 이유는, 아직도 아쿠아의 풍경이 너무나 놀라웠기 때문이야. >미소가 내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어. 호페는 그걸 알아차리고 궁금해졌는지 내게 또 질문을 던졌어. > >"여기엔 무슨 일로 내려오셨어요? 뭔가... 할 일이 있었다든지?" > >음... >"나"는 뭔가 설문조사 같은 걸 하러 내려온 것 같기도 하지만... >뭐, 너나 나나 정해진 이야기 따라가는 건 싫어하지 않니. > >"관광하러 왔어요!" 나는 그렇게 대답했어. >---- >"그건 의외네요. 부유섬 사람들은 자기에 동네가 너무 좋아서 지상은 거들떠도 안 보는 줄 알았어요. >안 그러면 뭐하러 그렇게 높은 곳에 살겠어요?" > >"사람마다 취향은 다른 법이니까요. 제 쌍둥이 동생조차 저랑은 한참 성격이 다른 걸요." > >"우와...! 쌍둥이... 쌍둥이는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다든가... >아니면 서로를 향해 아주 강한 공감력이 발휘된다든가... 그거 진짜예요?" > >"...재밌는 걸 알고 계시네요. 음... 어느 정도는 진짜라고 할 수 있어요." > >"너무 신기하네요..." >---- >흐으으음... 갑자기 호페를 살짝 놀려보고 싶어졌어...! > >"사실... 제 동생 루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 지금 당장 다 알 수 있어요!" > >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그렇게 말하니까, 호페가 화들짝 놀라더라. 정말 몸이 붕 뜰 정도로. > >"정말요?!" 호페가 허억 하는 소리를 내며 손을 입으로 가져갔어. > >"네, 푸른 하늘이 보여요. 거대한 도시와 무한히 뻗어나가는 수평선이..." > >"부유섬에서 보는 풍경 아니에요?!" > >"네, 맞아요...! 부유섬에 있는 루나의 모습이 보여요!" 물론 거짓말이지. > >"세상에, 호페씨의 친구분과 함께 있네요!" > >"정말요?! 제 친구가 무례하게 굴고 있진 않나요?!" > >그 말을 듣고 풉 하고 빠져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어. 거의 넘어질 뻔 했다니까. > >"하하하... 아뇨, 루나가 훨씬 무례하거든요." > >(미안해, 루나야. 예의 차리려다가 널 욕해버렸네.) >---- >호페는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. > >"다행이다... 아! 동생분이 무례하다는 게 다행이란 게 아니라..." > >어음, 루나야, 혹시 몰라서 다시 말하는데, 네가 무례하다는 건 거짓말이니까, 알지? > >그나저나... >너는 이 기억에 입장하면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, >적어도 내가 가진 정보로 판단했을 때 호페는 여기서 "엘리트"로 불리는 부류의 사람인 것 같아. >너도 그 재수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기가 엘리트라고 곧잘 말하곤 하지만... >여기 아쿠아에서는 "엘리트"란 꽤 무게를 지닌 단어인 것 같아. > >엘리트가 맞냐고 물어보려다가, 다른 질문으로 바꿔 물어봤어. > >"질문을 자주 하시네요." > >"배워야 할 게 많으니까요. 세상은... 정말로 넓은 곳이잖아요." > >"알아요. 저도 굉장히 넓은 세상에 살다 왔거든요." > >"음...? 아쿠아 출신이 아니셨나요?" > >"아... 맞다. 그랬죠, 참. 하하하!" 실수할 뻔 했어. 얘랑 얘기하고 있으면 너무 안심이 돼서... >---- >"세상이 넓다는 건, 이 행성만을 말한 게 아니에요." > >호페가 고개를 들어 부유섬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어. > >우주라... 에토와 루나, 이런 이름을 지닌 우리니까, 나도 우주에는 항상 관심이 많았어. >언젠가 하늘에서 떨어지던 [[Arcaea/파트너#코우|붉은색 혜성]]과 [[Arcaea/파트너#이리스|검은색 혜성]]... >그 혜성들의 정체, 그리고 [[Arcahv|하늘이 갑자기 변한 이유]]를 알아낼 날이 올까? > >"...언젠가는 우리 모두 이 세상을 이해할 날이 올지도 모르죠." 내가 말했어. > >"우리요? 에토 씨랑 제가요?" > >나는 고개를 저었어. > >"우리 모두요. 모든 사람들이, 다함께." > >점점 가까워지는 항구를 눈에 담으며, 호페가 순수하고 멋진 미소를 내게 지어보였어. > >"모든 사람들이 다함께... 그럼 정말 좋겠네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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